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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 - 조선 후기 문학

 

<시가 문학>

01. 가사

-작자층이 다양화되면서 작품 계열이 여러 방향으로 나뉘었음 → 전쟁 가사, 기행 가사, 유배 가사, 평민 가사, 규방 가사, 풍물 가사, 종교 가사 등

-내용 면에서 서정적 관념에서 벗어나 일상적이며 현실적인 체험을 사실적으로 표현(서정적 기풍의 퇴조)

-가사의 길이가 장형화

 

1) 전쟁으로 인한 노계 박인로의 정서 변화 <태평사>, <선상탄>, <누항사>

-전기 사대부 가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삶의 현실과 정서를 노래 : 전쟁과 강호에 대한 주제. 박인로가 추구한 안분지족의 삶은 사대부의 위치 유지할 만한 경제적 기반과 정신적 평온의 상태에서 온 것이 아님.

<태평사>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들의 집단적 정서를 고양시키고자 쓴 글. 전쟁의 현실이 작품에 직접적 반영. 전쟁의 승리를 위해 의도된 집단의 정서가 표현됨. 우국지정에 넘치는 충효사상과 평화와 태평성대의 지속을 염원하는 충정이 담겨 있음. 한문투어와 고사성어가 많음, 전체의 구성이 웅장한 가운데 묘사가 치밀하고 풍부한 어휘를 구사.

<선상탄>

전쟁이라는 현실에 대한 개인의 구체적 정서가 드러남 전쟁에 대한 원망, 한탄, 비애가 드러남. 비록 나라를 걱정하는 무인의 마음과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도 드러나지만, 이것 또한 전란의 상황 속에서 터져 나온 원망과 한탄이라는 정서의 연속선 상에 있음.

<누항사>

전쟁이 가져다 준 현실 속의 개인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음. 전란 후 어려운 현실 생활이 생생히 표현하고 있으며, 작가의 곤궁한 생활상과 안빈낙도하는 삶을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으로 잘 형상화해놓고 있음. 사대부로서의 삶의 지향과 궁핍한 현실 사이에서 깊이 고심하고 있는 작자의 모습을 분명하게 그려냄.

 

2) 기행 가사 <일동장유가><연행가>

-조선 전기 가사에 비해 분량이 방대해짐 : 조선 후기에 두드러진 산문 정신의 확대와 실학 정신의 영향, 견문의 다양화 등으로 인한 결과로 여겨짐.

<일동장유가> : 정확한 노정과 일시, 날씨, 자연환경, 일어난 사건, 작자의 느낌 등을 과장 없이 그대로 묘사. 도처에 날카로운 비판과 유머를 곁들여 기행 문학의 묘미를 잘 살려낸 작품. 일본에 대한 묘사를 객관적인 관찰과 주관적 비판으로 일관하면서 주체적 정신에 입각.  이용후생의 학문적 분위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음. 하지만 당시 일본의 위상과 그에 대한 우리의 자세 등을 진지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한계 보임.

<연행가> : 노정이 자세하고 서술 내용이 풍부, 치밀한 관찰력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생동감 주고 있음. 청나라 사람들의 생활 풍속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사실적으로 묘사. 중국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친명반청으로 일관하고 있음. 서양인에 대한 서술도 부정적인 시각. 하지만 청나라의 모든 생활 모습이나 문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지는 않음.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나타내며, 작가의 관심은 다방면에 걸쳐 있음. 기행문 내지 수필의 서역을 지니고 있기에 조선 후기 장편 가사가 산문으로 변모해는 과정 보여줌. 이국의 문화를 흥미롭게 기록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힘

 

3) 유배 가사 <만언사><북천가>

-여정와 견문, 감상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기행 가사의 특징을 보이기도 함 : 유배지로 오가는 동안에 견문이나 유배지에서의 생활 양상 등이 작품 속에 드러남. 글을 쓴 궁극적인 목적이 여행이 아닌 귀양살이의 억울함에 대해 하소연하고 임금의 은총이 내려지기를 바람. 충신연주지사적인 성격을 공통적으로 드러냄

<만언사> : 양반적 허식과 과장 없이 위선과 위엄을 벗어 버리고 인간 그대로의 체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서민적이고 사실적인 작품을 남김(자신의 체험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밝혀 놓았음). 임금에 대한 그리움이나 충성심이 작품의 지배적 정서로 나타내지는 않음.

<북천가> : 전형적인 정치적 유배자의 작품. 유배 생활답지 않은 호화로운 생활 감정을 표현. 귀양을 가게 된 사정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며, 뉘우치는 말도 몇 마디 하지 않음.

 

4) 변환기 세태를 희화화한 평민 가사 <우부가><용부가>

<우부가> : 서민 사회의 실상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 조선 후기 사회의 한 단면을 희극적으로 드러냄. 또한 양반 사회가 당면한 경제적 몰락과 도덕적 타락(봉건적 윤리의식 파탄)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냄. 자기 분수를 지키면서 살아가야 하고 헛된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한다는 유교적 규범 제시.

<용부가> : 여인들의 생활과 감정을 과장하여 현실적 비난을 피하려는 의미가 드러남 전체적으로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생생하게 전달되는 사실적 묘사가 두드러짐. 골계미가 드러남 양반 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서민적 미의식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음. 봉건 사회의 모순에서 벗어나고자 함. 시대의 변화를 촉구하는 기능을 지닌다고 볼 수 있음.

 

5) 그 밖의 조선 후기 가사 작품

<농가월령가>

양반의 문학이면서도 농민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이 잘 나타나 있으며, 권농의 의도를 역설하는데 효과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음. 세시풍속과 범절을 통하여 당시의 풍속, 조상들의 미덕, 서민 생활의 흥취를 맛볼 수 있음 자연은 완상의 대상이 아니라 노동의 현장이자 생활의 현장. 삶의 구체적인 현장. 농업 기술을 음률에 맞춰 흥겹게 노래 부를 수 있도록 하였음. 민속학 연구에도 도움.

<화전가>

조선 여인의 풍류 노래. 양가 댁 규중 부녀자들이 청명절을 전후하여 들놀이를 하면서 부른 노래.

<상사별곡>

남녀 사이의 연정, 독수공방의 외로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을 여성적인 어조로 절절하게 그려냄. 남녀간의 순수한 연정을 표출하고 있음.

<한양가>

조선 시대의 문물을 찬양. 풍물 가사에 속함.

<용담가>

경주 구미산 용담의 아름다움과 득도의 기쁨을 노래한 종교 가사. 풍수지리 사상과 가계를 중히 여기는 문벌 충효 의식이 강하게 부각됨. 운율의 흐름과 다채로운 언어 구사가 돋보임.

 

 

02. 시조

-새로운 인간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현실적 삶을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남.

-4음보의 정형성이 파괴되어 시조의 장형화를 이룸. 사설시조의 출현.

-향유 계층이 평민층으로 확대. 대중적인 창법이 등장하여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음 : 전문 가객의 등장 시조를 창작하고 부르거나 가객들끼리 모임을 형성하고 시조집 편찬

 

1) 다양한 현실적 삶을 표현한 시조들

-17세기 시조 작품에는 관념적인 유교 이념 형상화와 구체적인 인간성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하는 조선 전기의 이원적 성격이 계속 유지 : 신흠과 윤선도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

윤선도 <어부사시사>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품격이 돋보이는 작품. 기교면에서의 대구법 처리나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이러한 시상 전개가 펼쳐 보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주목할 만함. 강호에서 누리는 나날의 넉넉함과 아름다움에 집중하여 고양된 기쁨과 충족에서 오는 흥겨움에 빠져 있는 작가의 모습과, 어부의 생활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박진감 있게 그려져 있음.

신흠

표현의 격조를 중시. 정적인 풍경을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묘사하며, 속세를 떠나 무욕의 자연에 안주하는 자신의 편안한 심정을 표현.

박인로

유학자의 도리를 노래

한호

전원생활의 멋과 소박한 풍류,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격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려는 무욕의 정신 노래

송시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내용 노래

위백규

땀 흘리며 일하는 구체적인 생활 및 노동의 공간으로서 자연을 노래

 

2) 문학의 산문화 경향에 따른 사설시조의 등장

시조가 지닌 3장체의 형식은 살리면서 초장과 중장에는 그리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일부 비판적 유학자들은 정형률을 깨고 새로운 가치관에 의하여 사설시조를 창작. 하지만 사설시조는 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하여 더욱 새롭게 발전.  날카로운 현실 의식으로 시조의 전통적인 미학을 변혁하고 극복해나감.

지배하는 기본 원리는 웃음의 미학 : 풍자와 해학, 남녀 간의 애정을 직설적 언어를 통해 강렬하게 표현

종래의 관습화된 미의식을 넘어서서 인간의 세속적인 모습과 갈등을 시의 세계 안에 끌어들임으로써 문학의 관심 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 조선 후기의 변모된 세계관과 현실 의식 반영. 근대 문학의 바탕.

 

 

03. 민요

민중들 사이에 불려오던 소박한 노래,  민중들의 사상, 생활, 감정 등이 담겨 있음

민중의 생활을 노래한 단순한 노래의 차원을 넘어 노동과 뗄 수 없는 관계 : 생산적인 노래.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경험과 느낌을 진솔한 언어로 표현한 것이 특징.

일정한 기능에 맞춰 부르는 기능요(노동요, 유희요, 의식요, 정치요)와 노래의 즐거움 때문에 부르는 비기능요로 나뉨.

노동요

힘든 노동을 좀 더 즐겁고 능률적으로 하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 일의 리듬에 따라 박자를 맞추거나 흥을 돋우어 노동의 피로를 잊게 하는 역할. 민요를 통한 공동체 의식의 고양은 생산 활동에 활력을 주는 요인이 되었음.

유희요

놀이에 박자를 맞추면서 부르는 노래 일을 하다 흥이 나면 여러 종류의 유희요를 부를 수 있기에 노동요와 무관하지 않지만, 보통은 노동과 관련없이 무용과 놀이를 수반하는 민요를 유희요라고 함. 놀이의 분위기에 따라 사설의 선택이 자유로우며 정황에 맞게 적용이 편리

의식요

세시나 장례 같은 의식을 치르면서 부르는 노래 종교적 의식이나 제사의식 등에서 불리는 민요. 한 집안, 마을의 안녕을 비는 굿과 국가의 제천 의식애서 불리는 민요 속에는 신심(神心)이 반영.

 

 

04. 한시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사, 문화와 현실 경험을 좀 더 자각적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발전

-다산 정약용은 19세기 초 조선의 농촌을 자세히 관찰하고 거기에서 느낀 삶에 대한 생각 및 당대 사회의 내적 모순을 묘사한 한시를 많이 창작. 진보적 지식인의 경향을 엿볼 수 있음.

: 인생에 대한 의식, 사회 제도의 모순, 관리나 토호들의 횡포, 백성들의 고뇌, 농어촌의 가난 등을 표현

<보리타작>

농민들의 건강한 삶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 조선 후기 성장하는 평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였음. 벼슬길에 나섰던 자신의 삶을 반성.

<탐진촌요>

관리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눈물겨운 삶의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사실적으로 그려냄. 정치의 근본이 되는 민본주의를 상기시키고 사회 제도의 개혁을 모색하고 있음.

<고양이>

도둑을 잡아 백성들을 보호해야 하는 관인들을 고양이에 비유하여 풍자. 탐관오리의 횡포에 대한 백성들의 고초와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줌.

현실비판적인 성격을 띤 한시

이달, <습수요> : 관가의 수탈로 고통 받는 농민들의 삶을 노래

김창협, <산민> : 백성을 괴롭히는 원님의 수탈 행위 고발

김병연, <원생원> :  못마땅한 마을 유지들을 풍자

 

국가의 위기에 직면한 조선 선비들의 꿋꿋한 기상과 정신을 보여준 한시

최익현, <창의시> : 외세 침략으로 국운이 위기에 몰렸을 때 의병을 모아 궐기하여 그에 대항하고자 하는 취지.  구한말의 대표적 선비로 알려진 작가의 기개와 장쾌한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음.

황현, <절명시> : 나라 잃은 지식인의 비탄과 절망을 노래. 망국에 대한 선비의 통분과 절망을 토로. 삶의 부당한 제약을 거부하고 숭고한 이념을 긍정하려는 비장미가 돋보임.

 

 

<서사 문학>

01. 소설

국문 소설의 시대 열게 됨 :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 신분 질서 동요와 이에 따른 평민들의 자각으로 촉진 : 스스로의 삶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평민 계층들이 문학에도 눈을 뜨게 되고 문학 활동에 참여. 이들이 문학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산문의 발달이 촉진되었고, 조선 후기는 산문의 시대, 소설의 전성기가 됨.

처음에는 필사의 형태로 유통됨(배끼는 과정에서 개작도 이루어졌을 것으로 수정) → 이후에는 세책가라는 곳에서 돈을 받거나 값이 나가는 물건을 전당 잡고 책을 빌려주게 됨 → 18세기에는 민간 출판업자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목판을 이용해 책을 출판(방각본의 형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정한 보수를 받고 소설을 읽어주는 직업(전기수) 등장.

 

1) <금오신화><홍길동전>을 이어준 권필 <주생전>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빌려 감정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가탁법을 최초로 소설에 적용 : 주인공의 사연을 다른 사람이 대신 전한 가탁 형식의 소설. 자연과 운명이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생각해 보게 함.

2) 본격적인 국문 소설의 시대를 연 <홍길동전>

<왕랑반흔전>을 최초의 국문 소설로 보기도 하기에, <홍길동전>은 융성기의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음.  : <왕랑반흥전>은 한문 소설로 창작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포교를 목적으로 한 불교 소설.

구체적인 사회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작품을 전개시키며, 전기적 요소가 나타나긴 하지만 사회 현실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양상. 어지럽고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그대로 작품에 옮겨옴. 우리나라를 무대로 하여 우리글인 한글로 창작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음.

작품의 주인공인 길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장애와 고난은 영웅화를 위한 시련이라고 볼 수 있으며, 지하국의 여인을 구출하는 것은 <지하국대적퇴치설화> 같은 민담의 소설화로 볼 수 있음.

아류작인 <전우치전>은 비현실성과 전기성이 강하여 소설적 완성도의 측면에서 <홍길동전.에 미치지 못함.

 

 

3) 전쟁과 모험담의 삶의 기록 : 조위한, <최척전>

가탁법에 따른 작품의 형식과 정확한 창작 연대를 확인할 수 있음. 17세기 전반기의 소설을 후반기의 소설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는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음.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여 우리나라, 일본, 중국에 이르는 지리적 사실을 실질적으로 소설에 접목. 여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운명을 개척하는 여인상 : 후대 소설에 등장하는 강인한 여성상의 선구적 형태

 

4) 소설 발전의 가속화를 이룬 <구운몽><사씨남정기>

두 작품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뛰어나며, 사대부 취향의 고급 문화가 소설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임.

<구운몽> : 현실--현실이라는 환몽 구조를 틀로 삼아 일장춘몽이라는 불교 금강경의 공 사상과 유교와 도교가 혼합된 동향적 철학을 담은 대작

<사씨남정기> : 능숙한 우리말 구어체로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펼쳐감, 당대의 사회상을 풍자한 풍간 소설이며 처첩 간의 갈등을 제재로 하여 축첩 제도의 불합리함과 권선징악을 봉려주는 가정 소설

김만중의 국문 소설은 허균의 소설과 조선 후기 실학파 문학을 이어 주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위치 평가 가능.

 

5) 어머니를 위해 쓴 소설, 조성기의 <창선감의록>

창작의 동기는 <구운몽>과 유사, 가정 내의 갈등과 모함을 내용으로 다룬 점은 <사씨남정기>와 유사. 남자 주인공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것은 <구운몽>과 유사, 여인들이 가정 내에서 시련을 겪는 것은 <사씨남정기>와 유사. 충과 효를 강조하면서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작품. 다양한 내용으로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작품의 분량도 전보다 길어짐: 많은 여성 독자들이 애독하였을 것. 소설의 독자 계층을 여성으로 확대함으로써 고전 소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용의 전개에 있어서 소설의 길이가 길어지게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소설 발달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님.

 

6) 소설 문학의 전성기를 이룩한 박지원의 소설들

박지원의 문학관은 사회 참여 문학론을 가지고 있음 : 이야기 자체를 흥미롭게 전개하여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되 사회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

<마장전> : 양반들의 타락상을 강하게 풍자, 비판하고 있으며, 위선적인 양반들과 대조되는 소박하고 활기찬 서민의 모습을 보여주어 오늘날의 독자들도 통쾌함을 느끼게 함.

<예덕선생전> : 천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인물을 예찬함으로써 진실한 인간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소설

<양반전> : 단일한 사건을 집약적으로 서술하는 단편 소설의 특징을 잘 살린 작품이며, 신분질서의 동요라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실감 나게 풍자하고 있음. 능력이 없으면서도 신분을 바탕으로 횡포를 부리는 양반의 위선을 통렬하게 풍자하고 비판. 문학을 수단으로 하여 실학사상을 실현한 것으로 근대 의식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음.

<김신선전> : 환상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줌.

<광문자전> : 거지 광문의 인물됨에 관한 내용을 서술함으로써 새로운 인간형에 대해 진술.

<우상전> : 사실 중심으로 전개되어 박지원의 작품 중에서 소설적 성격이 가장 빈약한 것으로 평가됨.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글을 창작하였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민옹전> :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교훈을 줌 - 문학의 효용성을 인정하는 박지원의 사상을 확인할 수 있음.

<호질> : 양반 계층은 더러운 인간이며 끝까지 위선과 허세를 부리는 이중적인 인간임. 가식적인 정절을 비판. 형식에 있어 전의 틀을 완전히 탈피, 필연성을 부여하여 글을 완성함으로써 절세기문이라 평가함.

<허생전> : 전의 형식을 유지. 소설로서의 성격을 잘 살린 작품. 박지원의 실학사상이 가장 잘 집약되었다는 평가. 조선의 허약한 경제상 비판, 무능한 양반 계층의 허례허식과 당대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풍자 보임. 결말 부분의 설화적 종결구조는 미완의 형태 

7) 박지원의 소설을 계승한 이옥의 소설

일상생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하면서 다양성을 추구

<심생전> : 사람이 모든 일에 대하여 진실을 얻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못할 일이 없음을 일깨워주려고 들려줄 것이라는 교훈성을 내새움. 신분질서의 동요라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의 반영이라 할 수 있으며, 현실성을 추구한 소설이라 평가.

<유광억전> :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당시의 사회상과 돈에 약한 인간의 한계를 그려 낸 근대 의식의 산물

8) 영웅이 활약하는 이야기, 군담, 영웅 소설

9) 애절한 사랑 이야기, 염정, 애정 소설

 

 

 

02. 수필, 평론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자신의 체험이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사실의 기록에는 산문 갈래가 적합하므로 다양한 수필이 조선 후기에 등장.

 

전쟁을 기록한 수필

<난중일기>

국보 제 76, 임진왜란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로 평가.

<남한기략>

남한산성의 수비 및 척화파, 주화파에 대한 기록이 있어 병자호란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됨.

<산성일기>

병자호란의 배경부터 전쟁의 뒤처리까지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기록, 생동감 있는 기록 문학.

 

 

궁중의 삶을 다룬 수필

<계축일기>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되 전아하고 중후한 궁중어가 풍부하여 문학성이 뛰어남.

<인현왕후전>

잔잔하고 차분한 필치가 독자에게 감동을 주며 소설에 견줄만한 흥미진진한 기록이라는 평가

<한중록>

자서전 성격의 수필로, 고상하고 우아한 어휘를 사용하였고 전반적으로 전아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

 

여행의 기록물

<열하일기>

중국의 신문물을 망라한 연경 기행 문학의 정수로 인정받고 있음. 여행에서의 깨달음을 기록하되, 신문물을 바탕으로 실리적인 사고를 드러내고 있기도 함.

<일야구도하기> : 사람의 감각이 외부 사물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교훈

<호곡장론> : ‘통곡할 만한 자리라는 뜻으로, 참신한 발상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읽는 하여금 감탄을 자아냄.

의유당 김씨의 <의유당 관북 유람일기>

 

평론

<서포만필>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의 말을 쓰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의 말 흉내내는 것과 같음 국문학이 참된 문학이라고 주장

<순오지>

우리 곡조는 우리말을 사용한 가사여야 한다고 주장.

 

 

03. 서사 무가

굿을 할 때 무당이 부르는 노래가 서사 무가인데 이것은 구비 서사시의 일종이며 무속에서 섬기는 신의 내력을 풀이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짐.

문학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다른 서사 문학과도 밀접한 영향 관계를 맺으며 우리 민족의 원초적 우주관과 인간관, 민중의 세계관을 담고 있음: 우리 서사 문학의 역사적 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

<바리공주>

영웅의 일대기 구조와 유사한 틀을 기본 구조로 하는 서사 무가. 민중의 소망과 초월적 세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어 보편성을 획득.

<제석본풀이>

출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전승되는 무가가 되었음.

 

 

04. 판소리

다수의 청중들이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 변화 있는 악조로 구성된 노래라고 보는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함.

우리나라에서 판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문헌은 영조 30년에 유진한이 쓴 <만화집> : 여기에 <춘향가>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 무렵에 판소리 12마당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임.

판소리의 공연은 창과 아니리로 서사적 내용을 전달하는 광대와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춰주면서 추임새를 넣어 주는 고수에 의해 진행되고, 한 편의 판소리를 모두 외워서 공연하는 데에는 대략 7, 8시간 정도가 소요됨. 이때 광대는 실감나는 장면 묘사를 위해 너름새라는 동작이나 몸짓을 하기도 하여 긴장-이완의 방식으로 구성.

판소리에서 광대의 대본에 해당하는 것이 판소리 사설이며, 이것은 거의 대부분 구전설화가 기본 골격이 됨 : 판소리계 소설은 구비 전승되던 근원 설화가 판소리로, 판소리가 판소리계 소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음.

판소리 사설의 문체는 운문과 산문이 혼합되어 있음 : 판소리가 여러 계층의 청중들을 상대로 한 구비 전승의 적층 문학이므로 전아하고 장중한 양반의 언어와 소박하고 발랄한 평민적 언어가 공존

서민들의 현실 생활을 풍자와 골계를 통해 드러내면서 양반과 평민층을 아우르는 근대 문학 갈래

 

 

05. 민속극

외침이나 내정과 같은 국가적 혼란 때문에 민속극은 갈수록 약화의 길을 걸으면서 상층 문화와 단절된 채 지역 단위의 민속 예능이라는 하층의 문화로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됨중세의 사회 지배 체제가 흔들릴 때 밑에서부터 제기되던 비판 정신이 가장 잘 표현된 갈래로 발전 : 민중이 독자적으로 창조력을 구현한 문학 갈래라는 의의를 지님.

일반적으로 민속극은 무당의 굿놀이와 탈춤, 꼭두각시 놀음을 말하는데, 무당의 굿놀이는 무당이 하는 굿에 포함하는 연극으로 신들린 무당이 굿을 청한 사람을 상대로 공수를 주고받을 때 대화의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연극적 요소를 띰.

<꼭두각시놀음>

남사당패나 굿중패라고 불리는 떠돌이 놀이패가 공연하는 인형극. 채록본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직접적이고도 노골적 표현을 사용하여 풍자의 강도가 매우 강함. - 서민들의 의식을 반영하면서 그들의 소박하고 활기찬 삶을 보여줌.

<하회 별신굿 탈놀이>

우리나라 농촌 탈춤의 대표적인 작품. 별신굿은 3년이나 5, 혹은 10년에 한 번씩 마을에 우환이 있거나 돌림병이 돌 때 신탁에 의해 거행되는데이것은 별신굿의 과정에 포함되면서도 연극성의 독립성을 가진 놀이

<봉산 탈춤>

전체 7마당으로 이루어지며 각 마당이 독립된 내용으로 한 테두리에 묶여 있는 옴니버스 방식.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양반 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 풍자와 중세 봉건 사회의 남존여비 사상에 대한 비판이 잘 드러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