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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독서 기출

바쟁의 영화 이론과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

지문해설 : (가)는 리얼리즘 영화 이론가 앙드레 바쟁의 영화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바쟁은 영화 감독을 ‘이미지를 믿는 감독’과 ‘현실을 믿는 감독’으로 분류하고, 이미지를 믿는 감독들이 다양한 영화적 기법으로 현실을 변형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데 주력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현실을 믿는 감독들은 변형되지 않은 현실을 객관 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고 보았다. 바쟁은 영화의 내용, 즉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현실을 믿는 감독들을 지지했으며, 그들이 사용했던 디프 포커스나 롱 테이크 기법, 다큐멘터리처럼 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주제] 변형되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지지한 바쟁의 영화 이론 

지문해설 : (나)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관객이 영화에서 느끼는 현실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 따르면, 관객은 영화 장치들로 인해 발생하는 동일시를 통해 허구의 세계인 영화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앤다. 관객의 시점이 카메라의 시점과 동일시되면서 관객은 자신이 영화를 보는 시선의 주체라고 생각하지 만, 그 시선은 카메라에 의해 이미 규정된 시선이며, 편집 과정을 통해 선택과 배제가 이루어진 인위적인 세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영화에 몰입하여 스크 린에 비친 허구적 세계를 현실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서는 관객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가 환영임을 영화 스스로 폭로하는 설정이 담겨 있는 대안적인 영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주제] 영화의 현실이 환영이라고 본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 



[12~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리얼리즘 영화 이론가 앙드레 바쟁에 따르면 영화는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다. 창을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것처럼, 관객은 영화를 통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영화가 담아 내고자 하는 현실은 물리적 시ㆍ공간이 분할되지 않는 하나의 총체로, 그 의미가 미리 정해지지 않은 미결정의 상태이다. 바쟁은 영화가 현실의 물리적 연속성과 미결정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쟁은 영화감독을 ‘이미지를 믿는 감독’과 ‘현실을 믿는 감독’으로 분류했다. 영화의 형식을 중시한 ‘이미지를 믿는 감독’은 다양한 영화적 기법으로 현실을 변형하여 ⓐ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데 주력한다. 몽타주의 대가인 예이젠시테인이 대표적이다. 몽타주는 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객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짧은 숏들을 불규칙적으로 편집해서 영화가 재현한 공간이 불연속적으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바쟁은 몽타주가 현실의 연속성을 ⓑ 깨뜨릴 뿐만 아니라 감독의 의도에 따라 관객이 현실을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연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바쟁은 ‘현실을 믿는 감독’을 지지했다. 이들은 ‘이미지를 믿는 감독’과 달리 영화의 내용, 즉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변형되지 않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 디프 포커스와 롱 테이크는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화적 기법이다. 디프 포커스는 근경에서 원경까지 숏 전체를 선명하게 초점을 맞춰 촬영하는 기법으로, 원근감이 느껴지도록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다. 롱 테이크는 하나의 숏이 1~2분 이상 끊김 없이 길게 진행되도록 촬영하는 기법이다. 영화 속 사건이 지속되는 시간과 관객의 영화 체험 시간이 일치하여 현실을 ⓒ 마주하는 듯한 효과를 낳는다. 바쟁에 따르면, 디프 포커스와 롱 테이크를 혼용하여 연출한 장면은 관객이 그 장면에 담긴 인물이나 사물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응시하면서 화면 속 공간 전체와 사건의 전개를 지켜볼 수 있게 해 준다.

바쟁은 현실의 공간에서 자연광을 이용해 촬영하거나, 연기 경험이 없는 일반인을 배우로 ⓓ 쓰는 등 다큐멘터리처럼 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정교하게 구조화된 서사를 통해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영화보다는 열린 결말을 통해 의미를 확정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영화를 선호했다. 이러한 영화가 미결정 상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 에 따르면 ㉠관객이 영화에서 느끼는 현실감은 상상적인 것이며 환영이다. 영화와 관객의 심리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은 영화와 관객 사이에 발생하는 동일시 현상에 주목한다. 이런 동일시 현상은 영화 장치로 인해 발생한다. 이때 영화 장치는 카메라, 영화의 서사, 영화관의 환경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가장 대표적인 동일시 현상은 관객이 영화의 등장인물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이런 동일시는 극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도 발생한다. 그런데 관객이 보고 있는 인물과 사물은 영화가 상영되는 그 시간과 장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인물과 사물의 부재를 채우는 역할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상상적 작업을 통해, 영화가 보여 주는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허구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 없앤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서 영화는 일종의 몽상이다.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 따르면 관객의 시점은 카메라의 시점과 동일시된다. 관객은 카메라에 의해 기록된 것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관객은 자신이 영화를 보는 시선의 주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선은 카메라에 의해 이미 규정된 시선이다. 또한 영화는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특정한 의도에 따라 선택과 배제가 이루어지지만, 관객은 제작 과정에서 무엇이 배제되었는지 알 수 없다. 관객은 자신이 현실 세계를 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이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가들의 주장이다.

영화관의 환경은 관객이 영화가 환영임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든다. 영화에 몰입한 관객은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 속 죄수처럼 스크린에 비친 허구적 세계를 현실이라고 착각한다. 이때 영화는 꿈에 빗대진다.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은 영화가 은폐하고 있는 특정한 이념을 관객이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관객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가 환영임을 영화 스스로 폭로하는 설정이 담겨 있는 대안적인 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12. (가)와 (나)에서 모두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영화는 무엇에 비유될 수 있는가?
② 영화의 내용과 형식 중 무엇이 중요한가?
③ 영화에 관객의 심리는 어떻게 반영되는가?
④ 영화 이론의 시기별 변천 양상은 어떠한가?
⑤ 영화관 환경은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세부 내용 파악 정답해설 : (가)의 1문단 ‘영화는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다.’에서 영화에 대한 비유를 확인할 수 있다. (나)의 3문단 ‘영화에 몰입한 관객은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 속 죄수처럼 스크린에 비친 허구적 세계를 현실이라고 착각한다. 이때 영화는 꿈에 빗대진다.’에서 영화에 대한 비유를 확인할 수 있다. 
 
정답 ① [오답피하기] ② (가)의 3문단에는 바쟁이 ‘현실을 믿는 감독’을 지지했고, 이들이 영화의 내용을 더 중시했다는 내용이 있지만, (나)에는 내용과 형식 중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③ (가)와 (나) 모두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해 서는 언급하고 있지만, 관객의 심리가 영화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내용은 언급 하고 있지 않다. ④ (가)와 (나) 모두 영화 이론이 시기별로 어떻게 변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고 있지 않다. ⑤ (나)의 3문단 ‘영화관의 환경은 관객이 영화가 환영임을 인식하기 어렵게 만든다.’에서 영화관 환경이 관객에게 준 영향을 언급하고 있지 만, (가)에는 관련된 내용이 없다. 


13. (가)를 바탕으로 할 때, 영화적 기법의 효과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몽타주를 활용하여 대립 관계의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을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한 장면에서, 관객은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② 몽타주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공간을 짧은 숏으로 불규칙하게 교차시킨 장면에서, 관객은 영화 속 공간이 불연속적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③ 디프 포커스를 활용하여 주인공과 주인공 뒤로 펼쳐진 배경을 하나의 숏으로 촬영한 장면에서, 관객은 배경이 흐릿하게 인물은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④ 롱 테이크를 활용하여 사자가 사슴을 사냥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숏으로 길게 촬영한 장면에서, 관객은 실제 상황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⑤ 디프 포커스와 롱 테이크를 활용하여 광장의 군중을 촬영한 장면에서, 관객은 자율적으로 인물이나 배경에 시선을 옮기며 사건의 전개를 지켜볼 수 있다.

구체적 사례 적용 정답해설 : (가)의 3문단에 따르면 디프 포커스는 근경에서 원경까지 숏 전체를 선명 하게 초점을 맞춰 촬영하는 기법이다. 따라서 디프 포커스를 활용하여 주인공과 주인공 뒤의 배경을 하나의 숏으로 촬영한 장면에서는 숏 전체가 선명하게 보인다. 
 
정답 ③ [오답피하기] ① (가)의 2문단에 따르면 몽타주는 추상적이거나 상징적인 이미지를 통해 관객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받아들이게 한다. 따라서 몽타주를 활용하여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한 장면에서 관객은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② (가)의 2문단에 따르면 몽타주는 짧은 숏들을 불규칙적으로 편집해서 영화가 재현한 공간이 불연속적으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몽타주를 활용하여 불규칙하게 교차시킨 장면에서 관객들은 공간이 불연속적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④ (가)의 3문단에 따르면 롱 테이크는 하나의 숏이 1~2분 이상 끊김 없이 길게 진행되 도록 촬영하는 기법으로, 영화 속 사건이 지속되는 시간과 관객의 영화 체험 시간이 일치하여 현실을 마주하는 듯한 효과를 낳는다. 따라서 롱 테이크를 활용한 장면에서 관객들은 실제 상황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⑤ (가)의 3문단에 따르면 디프 포커스와 롱 테이크를 혼용하여 연출한 장면은 관객이 그 장면에 담긴 인물이나 사물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응시하면서 화면 속 공간 전체와 사건의 전개를 지켜볼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디프 포커스와 롱 테이크를 활용하여 군중을 촬영한 장면에 서, 관객은 자율적으로 인물이나 배경에 시선을 옮기며 사건의 전개를 지켜볼 수 있다. 


14. <보기>의 입장에서 (가)의 ‘바쟁’에 대해 비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관객은 특별한 예술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작품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감독의 의도대로 작품을 해석하는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을 계몽하려 할 필요가 없다. 관객은 작품과 상호 작용하며 의미를 생산하는 능동적 존재이다. 감독과 관객은 수평적인 위치에 있다.

① 바쟁은 열린 결말의 영화를 관객이 이해하도록 돕는 예술 교육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② 바쟁은 정교하게 구조화된 서사의 영화를 통해 관객을 계몽하는 것을 영화의 목적이라고 오인하고 있다.
③ 바쟁이 감독의 연출 역량을 기준으로 감독의 유형을 나눈 것은 영화와 관객의 상호 작용을 무시한 구분에 불과하다.
④ 바쟁이 변형된 현실을 통해 생성한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능동적인 작품 해석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⑤ 바쟁은 감독의 연출 방식에 따라 영화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감독이 관객보다 우위에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글에 드러난 관점, 내용 비판 정답해설 : <보기>에서는 관객을 감독의 의도대로 작품을 해석하는 존재가 아니라 작품과 상호 작용하며 의미를 생산하는 능동적 존재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의 바쟁은 <보기>와 다른 입장이다. 바쟁은 ‘이미지를 믿는 감독’이 몽타주와 같은 기법을 사용 하여 현실을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실을 믿는 감독’이 디프 포커스, 롱 테이크, 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 열린 결말 등을 통해 관객이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바쟁이 감독의 연출 방식에 따라 영화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음을 나타낸다. 이처럼 감독이 관객보다 우위에 있다고 간주하는 입장은 <보기>의 입장 에서 비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정답 ⑤ [오답피하기] ① <보기>에서 관객은 특별한 예술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작품을 해석할수 있다고 하였다. ② (가)의 4문단에 따르면 바쟁은 정교하게 구조화된 서사를 통해 의미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영화보다는 열린 결말을 선호했다. 정교하게 구조화된 서사의 영화를 통해 관객을 계몽하는 것을 영화의 목적이라고 하지 않았다. ③ 바쟁은 영화감독을 ‘이미지를 믿는 감독’과 ‘현실을 믿는 감독’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은 감독의 역량에 따라 유형을 나눈 것이 아니라 형식과 내용 중 무엇을 중시하는가에 따라 나눈 것이다. ④ (가)의 2문단에 따르면 다양한 영화적 기법으로 현실을 변형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은 ‘이미지를 믿는 감독’들이 주력하는 것이다. 바쟁은 ‘현 실을 믿는 감독’을 지지했으므로 변형된 현실을 통해 생성한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중시했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15.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을 바탕으로 할 때,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관객은 영화 장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② 현실의 의미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③ 영화가 현실을 불연속적으로 파편화하여 드러내기 때문이다.
④ 관객은 영화의 은폐된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⑤ 관객은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배제된 것들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의 인과관계 파악 정답해설 :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에서는 관객이 허구의 세계인 영화에서 현실감을 느끼는 이유와 관련하여 동일시 현상에 주목한다. 이러한 동일시 현상은 영화 장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관객이 느끼는 현실감은 상상적인 것이며 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답 ① [오답피하기] ② (나)의 1문단에서 관객은 상상적 작업을 통해 허구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앤다고 하였다. 따라서 현실의 의미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 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나)의 1문단에서 동일시는 극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도 발생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영화가 현실을 불연속적으로 파편화하여 드러내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④ (나)의 3문단에서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은 영화가 은폐하고 있는 특정한 이념을 관객이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은폐된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의 이유가 아니라 ㉠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연결된다. ⑤ (나)의 2문단 에서 영화는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특정한 의도에 따라 선택과 배제가 이루어지지만, 관객은 제작 과정에서 무엇이 배제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관객은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배제된 것들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16. 다음은 학생이 작성한 영화 감상문이다. 이에 대해 (가)의 바쟁(A)의 관점과 (나)의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B)의 관점에서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A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이 ㉮에서 궁금함을 떠올린 것은 ‘이미지를 믿는 감독’이 열린 결말을 통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에 담았기 때문이다.
② A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이 ㉯에서 사건의 전개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에는 의미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미결정 상태의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③ A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이 ㉮와 ㉯에서 착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은 것은 ㉮와 ㉯가 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④ B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이 ㉯에서 의아함을 떠올린 것은 ㉯가 관객으로 하여금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대안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⑤ B의 관점에서 보면, 학생이 ㉮에서 감동을 받은 것과 ㉯에서 쾌감을 느낀 것은 상상적 작업을 통해 허구적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다른 견해와의 비교 정답해설 : B의 관점에서 볼 때,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사실적인 영화 ㉮와 비현실적 이지만 실재라고 느끼게 하는 영화 ㉯에서 모두 동일시가 발생한다. 즉, 관객은 상상적 작업을 통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허구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없앤다. 영화 감상문에서 학생이 느낀 감동과 쾌감은 동일시를 통해 느낀 것이다. 이는 곧 상상적 작업을 통해 허구적 세계의 중심에 자신을 위치시켰기 때문에 느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답 ⑤ [오답피하기] ① A의 관점에서 볼 때 ‘이미지를 믿는 감독’은 현실을 변형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데 주력한다. ㉮에 나타난 열린 결말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은 것은 ‘현실을 믿는 감독’의 특징에 해당된다. ② A의 관점에서는 미결정 상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고 생각하여 열린 결말을 통해 의미를 확정적으로 제시 하지 않는 영화를 선호한다. 이는 ㉮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에서 사건의 전개를 예측하지 못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 ③ A의 관점에서 ㉮는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정도로 강한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그렇지만 ㉯에서 일어나는 착각은 실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 화면 때문이었다. ㉮와 ㉯가 현실감을 만들어 내는 연출 방식은 서로 다르다. ④ 학생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B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의 허구적 세계를 현실이라고 착각했다. ㉯에서 의아함을 떠올린 것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므로, ㉯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대안적 영화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17. 문맥상 ⓐ~ⓔ와 바꿔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개선(改善)된 
② ⓑ : 파괴(破壞)할
③ ⓒ : 대면(對面)하는 
④ ⓓ : 기용(起用)하는
⑤ ⓔ : 해소(解消)한다

 단어의 의미 파악 정답해설 : ‘개선(改善)되다’는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가 고쳐져 더좋게 되다.’의 의미이므로,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라는 의미의 ⓐ와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지 않다. 
 
정답 ① [오답피하기] ② ‘파괴(破壞)하다’는 ‘조직, 질서, 관계 따위를 와해하거나 무너뜨리 다.’의 의미이므로 ⓑ와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다. ③ ‘대면(對面)하다’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다.’의 의미이므로 ⓒ와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다. ④ ‘기용(起用)하다’ 는 ‘인재를 높은 자리에 올려 쓰다.’의 의미이므로 ⓓ와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다. ⑤ ‘해소(解消)하다’는 ‘어려운 일이나 문제가 되는 상태를 해결하여 없애 버리다.’의 의미이므로 ⓔ와 바꾸어 쓰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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